김경희 KIM Kyunghee
할머니의 운수떼기Ⅱ
나는 사실 화투에 큰 취미가 없었지만, 어느 날 문득 유년시절 할머니가 쥐고있었던 붉은 카드의 강렬한 인상이 뇌리에 꽂혔다. 그 옛날 우리네 할머니의 할머니들도 집안대소사에 앞이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화투의 운수 떼기로 단지심심풀이 로만은 아니라, 때로는 위안을 받거나 스트레스를풀었을 것이다.
이렇듯 화투는 민간문화의 많은 기능적 역할도 존재했다.화투는 존재하는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사계를 상징하고, 복과 행운을 뜻하는 이야기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축시킨 것이였다. 나는 이런 화투 이미지의 실제 대상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봄부터 자료수집에 동분서주 움직였다. 실존하는 대상을 화투 그래픽과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레이어 혼합의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였고, 화투가 주는 여러 상징적인 내용을개별적으로 완성하였다.
Grandma’s FortunesⅡ
Though I’ve never been particularly fond of Hwatu cards, one day I found myself struck by a vivid memory of the red card my grandmother used to hold in her hand. Back in the day, grandmothers our grandmothers’ grandmothers would not only play Hwatu for amusement but also seek solace and release stress through its fortunes when life seemed overwhelming and paths unclear. In this way, Hwatu played a practical role in folk culture.
Each image in Hwatu symbolizes a season and carries meanings of fortune and luck, encapsulating the world we live in. I began tracing the real-world inspirations behind these Hwatu images, diligently gathering resources starting in the spring. To harmonize the real-life objects with the graphic elements of Hwatu, I experimented with various layering techniques, completing individual pieces that embody the symbolism embedded in each card.
할머니의 운수떼기Ⅱ, 국화, 100x70cm, Pigment print on Mulberry paper
할머니의 운수떼기Ⅱ, 난초, 75x50cm, Pigment print on Mulberry paper
할머니의 운수떼기Ⅱ, 목단, 75x50cm, Pigment print on Mulberry paper
‘김경희’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단국대학교 평생 교육원과 길파인아트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치뤘고 스트레이트 사진과 미술사진 사이에서 많은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 주로 자연과 고전적 대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중이며 2023 예술의 전당(현대미술속 사진) 기획전과, 2024 프랑스 아를 사진축제, 파리 포토데이즈에 참가해 작품을 발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