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KIM Youngnam
도시, 그 낯선 동질감
다양한 문화, 신념, 욕망이 충돌하는 도시는 끊임없는 변화와 적응의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또한 이질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혼재되고 교차하므로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 소외와 고립을 심화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통제되거나 연출하지 않은 그대로의 서로 다른 모습이 뒤섞인 거리에서 서로의 시선이 닿지 않고 비켜 지나가는 그저 있을 뿐인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모호하거나 어색하게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어느 곳에도 시선이 머물지 못하는 시간과 서로 무관한 듯한 일상의 도심거리. 셔터 한 순간에 멈춰 선 낯선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고,단번에 온갖 감정을 포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The Unfamiliar Familiarity of the City
Cities, where different cultures, beliefs, and desires collide, are spaces that foster continuous adaptation and change. Yet, as these diverse elements intersect and overlap, they also deepen human isolation and alienation for those unable to adapt.
My focus lies on the fleeting moments in the streets, where disparate lives intersect without truly meeting. I capture those whose paths cross but whose gazes never align, revealing fragmented scenes of individuals moving through the city. These human figures, each with their own story, enter the frame awkwardly, embodying the disconnection of urban life. The streets feel filled with unconnected routines, with no single gaze lingering for long. In the split-second moment when the shutter clicks, I encounter strangers frozen in time. Within that frame, I sense both alienation and a strange sense of connection, discovering within myself the capacity to embrace a range of emotions all at once.
도시 그 낮선 동질감, #01 , 40x60cm, Pigment print on Cotton paper Satin Finished
도시 그 낮선 동질감, #02, 40x60cm, Pigment print on Cotton paper Satin Finished
도시 그 낮선 동질감, #03 , 40x60cm, Pigment print on Cotton paper Satin Finished
‘김영남’은 자신에게 내재된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장면을 찾는다. 그녀는 오래 붙잡아 삶에 머물 수 있는 장면을 꿈꾼다. 포착과 발견의 미학을 위해 오늘도 길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