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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임 Nam Youngim 

페르소나 

두 세계의 경계에 선 나의 페르소나 헤르만헤세의 <데미안> 을 읽었을 때, 싱클레어의 두 세계는 10대 시절 나에게 충격 과 혼돈이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란 생각, 그 시 작은 <데미안>이었다. 그 후... 나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두 세계에 매료되었다. 

레오가 알약을 먹으며 열리는 <매트릭스>의 세상에서 앤디 가 없어지면 살아 움직이는 <토이스토리>의 세상까지! 그들 은 각각 별개의 세상이면서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결혼과 출산, 두 아이의 육아를 하는 동안 나의 세계는 치열 한 현실이었고, 또 다른 세계는 잊혀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펜더믹이란 비현실적인 일이 우리 현실이 되었고 고립이 일상인 세상이 왔다. 비대면의 시대... 소통도 가상의 공간에 서 이루어져야 했던 그 무렵, 우연히 인형을 만나게 되어, 내 가 중심이던 나의 세상은 인형이 중심인 인형의 세상으로 옮 겨졌다. 

인형을 매개로 이루어진 가상의 공간과 나의 생활인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두 세계는 하나가 된 듯 뒤섞였다. 인형 놀이를 취미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 되고 인형은 페르소나가 되어 나를 성장시켜 준다. 인형 사 진을 찍고, 인형을 위해 옷을 만들고, 인형을 위한 바구니를 짜고... 인형을 위해 한 모든 행동들은 한 꺼풀 벗겨보니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Persona 

When I first read Hermann Hesse’s Demian, the two worlds of Sinclair left me shocked and confused as a teenager. It was the beginning of my realization that what we see may not be all there is. From that point on, I became captivated by the two realms that shift between imagination and reality. 

From Neo taking the pill to enter the world of The Matrix to Andy’s toys coming to life in Toy Story, these worlds were both separate and interconnected. They each existed as distinct realities, yet they were also extensions of another world. 

As I navigated through marriage, childbirth, and raising two children, my life became consumed by the harsh realities of everyday existence, and the other world faded from memory. Then, one day, the surreal event of a pandemic made our reality feel like fiction, and isolation became the new norm. In this era of remote communication, where interactions moved to virtual spaces, I unexpectedly encountered a dolland that moment marked a shift. My world, once centered on myself, became centered on the world of dolls. 

As the boundaries between the virtual space I created with dolls and my real life blurred, the two worlds merged. Through this journey, I formed new relationships with people who also shared a passion for dolls, and the doll became my persona, driving my personal growth. Taking photos of the dolls, sewing clothes for them, and weaving baskets for them all became part of the process of rediscovering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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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링란, 75x50cm, Collage with Pigment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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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칼라 , 75x50cm, Collage with Pigment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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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베키 , 75x50cm, Collage with Pigment Print 

‘남영임’은 <요나>라는 확장된 자아로 인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인형 옷을 만들어 인형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는 연속된 창작활동이 요나의 중요한 일상이다. 

요나와 남영임이 하나로 겹쳐지고 찢어진 이미지 사이로 본연의 모습이 나오는 이번 작품은 첫 전시회를 하게 된 그녀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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