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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NAM Younghee 

내 서랍 속의 바다 

바다는 어떤 이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몸을 쉬면서 에너지를 되찾는 곳이 되고 , 또 어부들에겐 목숨을 건 생업 의 현장이다. 세찬 바람과 파도를 이겨내며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바다는 생명. 꿈. 희망. 미 지의 세상. 외로움. 혼돈. 불안 등으로 상징이 되기도 한다. 

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어선들을 보면 예전 읽었던 < 노인과 바다>가 생각난다. 늙은 어부가 망망대해에서 3일 동 안 거대한 청새치와의 사투를 벌이고 배에 묶어 돌아오는데, 남은 건 상어 떼가 남긴 뼈와 머리뿐이다. 망망대해에서 노 인의 항해가 우리 인생과도 닮아 있다. 

고요하고 평온하기도 하고,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만나 사투 를 벌이기도 하고, 늘 미지에 대한 불안을 마주하며 살아가 기도 한다. 고기잡이 배들은 자연과의 치열한 투쟁 속에서 이루어진 공동체이다. 나는 나만의 작은 프레임 안에 잔잔한 바다를 만들고 어선들이 불안함이 없는 평온하기를 바라며 내 작은 세계로 온전히 초대한다. 

The Sea in My Drawer 

For some, the sea is a place to escape from the routines of daily life, offering a chance to rest and recharge. For fishermen, however, it is a dangerous workplace where they risk their lives. It is a space where fierce battles must be fought against strong winds and waves. The sea can symbolize life, dreams, hope, the unknown, loneliness, chaos, and fear. 

When I see small fishing boats floating on the water, I am reminded of The Old Man and the Sea. In the story, the old fisherman struggles for three days in the vast ocean against a giant marlin, only to return with nothing but bones and a head, the remains left by sharks. His journey mirrors our own lives, adrift on a boundless sea. 

The sea can be calm and serene, but it can also become a battleground of rough waves and fierce winds, forcing us to face the uncertainty of the unknown. Fishing boats represent a community built through this relentless struggle with nature. In my small frame, I create a tranquil sea and invite these boats into my world, hoping they will float peacefully without fear or turmoil. 

남영희 (7).JPG

내 서랍속의 바다, #Y1 ,40x40cm, 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내 서랍속의 바다, #Y3 ,40x40cm, 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내 서랍속의 바다, #OR2 ,40x40cm, 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남영희’에게 여행은 삶과 작품에 중요한 원동력이다.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목가적인 풍경을 박제해 두고자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 그녀가 박제한 내용은 망망대해에 떠오는 작은 어선들이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풍경의 색을 부여함으로 그녀의 서랍 속에 간직할 수 있는 정서적 소품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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