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HWANG Jini
기억의 물질
이 작업은 결혼, 자녀의 성장, 첫 집마련등 삶의 중요한 순간 들을 기념하며 착용했던 시계들을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이 루어졌다. 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를 넘어, 작가의 삶 의 궤적을 담은 소중한 기억의 파편이다. 이 작품은 시간의 유한성과 기억의 영원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다루 고 있다. 특별한 순간은 찰나이더라도, 기억 속에서는 온전 히 남아 영원히 빛날 수 있다는 것, 즉 시간의 유한성과 기억 의 영원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시 계라는 오브제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동시에 개인적인 기억을 물질화하여 시간의 유한성 속에서 영원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작품에 사 용된 시계들은 각각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대표한다, 이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창조한다.
결혼 시계는 새로운 시작을, 자녀의 성장을 기념하는 시계 는 희망과 기대를,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스스로에 게 선물한 시계는 용기와 희생을 상징한다. 다양한 시계로 표현한 삶의 흐름이자, 변화의 파노라마이다.
각 시계마다 시계 아래에 밀착 인화된 사진들은, 세상에 존 재하며 나를 스쳐간 다양한 기억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은 우리 의 삶 역시 다양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을 보여 준다. 시계라는 오브제를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 화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삶을 조명하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Substance of Memory
This work brings together watches worn to commemorate life’s significant moments marriage, a child’s growth, the purchase of a first home. More than mere tools for measuring time, these watches capture fragments of treasured memories that trace the arc of the artist’s life. In this piece, the artist explores the contrasting concepts of time’s transience and memory’s permanence, aiming to show that while special moments may be fleeting, they remain vivid and eternal in memory. Through the object of the watch, the passage of time is visually represented, while personal memories are materialized, reflecting humanity’s innate desire to seek eternity within the finite bounds of time.
Each watch embodies a distinct time and place, and together they create a unified work where past, present, and future coexist within a newly imagined time and space. The wedding watch symbolizes new beginnings, the watch marking a child’s growth embodies hope and anticipation, and the one gifted to oneself after overcoming hardship represents courage and sacrifice. This assemblage of diverse watches forms a panorama of life’s passage and change.
Beneath each watch, close-up photographs capture the diverse memories that have touched and passed through the artist’s life. The process of assembling these small fragments into a cohesive whole mirrors how life itself is composed of countless moments. By highlighting the flow and growth of human life through the symbol of the watch, this work ultimately poses a question about the essence of existence.
기억의 물질, #02 , 80x60cm, 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기억의 물질, #01 , 80x60cm, 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기억의 물질, #05 , 70x52.3cm,Pigment print on fineart paper
‘황진이’는 세상에 묻어나는 ‘시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낸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 피고 지는 꽃, 쓰임을 다한 물 건, 과거에 귀속된 삶의 조각 등, 무형의 시간이 지닌 다양한 감정들을 유형의 오브제를 통해 드러낸다. 시간은 어디에나, 누 구에게나 흘러왔고 흘러갈 것이기에 무한한 탐색과 모험의 길을 앞두고 있다. 2022년 개인전(빛으로 춤을 추는 선)을 비롯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동중이고 길파인아트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