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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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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폐허는 누군가의 추억이다. 이곳은 한 때 그들 인생의 무대.
각자의 보금자리, 생계의 터전이었던 이곳. 이제 폐허가 되어 버렸지만 그렇다고 추억마저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좋은 추억만 있었을리없다 . 절망, 불안, 분노, 지겨움이 엉켜 있을 추억이지만, 그래도 거기에서 번뜩이는 순간의 조각을 건져 올리고 싶었다.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 그 순간에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찬란한 빛의 숨결을...
얹혀진 배경은 재개발 철거현장이거나 화재로 무너진 창고 터이다.
난 그 속에서 색을 찾아 가져왔다. 아린 기억에서 추억을 끌어 올리듯 시간은 황폐한 공간에 재생의 이미지를 그려 놓았다.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어렴풋한, 희망.
이미지 위에 측백나무 가지가 겹쳐진다. 구세주를 반기던 군중들이 환호하며 흔들던 종려나무 가지를 대신하는 가지 측백나무. 얼마 뒤 가지는 가시관으로 변하여 수난의 상징이 될 것이다.
재생의 이미지를 통해 그 가지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 우리 각자 삶의 순간마다 깨달아지는 소소한 재생의 이미지들이 모여 결국 부활의 큰 감격을 이루어 내리라 난 기대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싹을 틔우듯, '다시 사는 나무' / 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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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있어서 여백은 생각의 은신처다. 잠시 생각을 내려 놓을때 쉼터가 필요하듯 여백이 있는 공간은 생각의 쉼터다.
하얗게 마주하는 드넓은 쉼터, 공간의 미학 / 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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