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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yunghee  김경희

할머니의 운수떼기

화투 놀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내며 즐겨온 문화의 한 부분이다. 명절이면 모포를 깔고 둘러앉아 편을 나누어 게임을 하기도 하고, 장례식에서는 밤을 새워 상주의 애통함을 위로하는 자리에서도 화투는 하나의 매개로 작용했다. 이처럼 화투는 일제강점기 시기부터 서민층에 널리 퍼져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형성해왔다. 
화투에 등장하는 구름, 학, 소나무, 해, 달, 사슴 등은 동양의 십장생과 연결되며, 매·난·국·죽은 사군자로서 동양화의 주요 소재와도 맞닿아 있다. 또한 월별로 구성된 그림은 각기 다른 꽃과 식물을 통해 서민들의 정서를 담아낸다. 
이 작업은 어린 시절 할머니의 운수점과 화투놀이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새벽마다 들려오던 낮은 흥얼거림과 명절에가족이 모여 나누던 시간은 내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나는 이러한 기억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촬영하고, 모자이크와 레이어 작업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절제된 색 위에 청·적·황· 흑·백의 오방색을 더해, 전통적 감각과 현대적 시선을 결합하고자 했다. 이 작업은 기억과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시도이다.

 — 祖母の運数取り 

花札は、韓国において家族や友人とともに余暇を過ごす際に親しまれてきた文化の一つである。節句には毛布を敷い て家族が輪になり遊び、また葬儀の場では夜を徹して遺族を慰める媒介として機能した時代もあった。このように花 札は、日本統治期以降に庶民の間に広まり、多様な文化的意味を形成してきた。 花札に描かれる雲、鶴、松、太陽、月、鹿などの図像は東洋の十長生と結びつき、梅・蘭・菊・竹は四君子として東 洋絵画の主要なモチーフとも重なっている。また月ごとに構成された図柄は、それぞれの花や植物を通して庶民の感 情や季節感を映し出している。 本作は、幼少期に祖母が行っていた運勢占いと花札遊びの記憶から出発している。早朝に聞こえてきた低い鼻歌のよ うな声や、節句に家族が集い遊んだ時間は、私の中に強く刻まれている。 これらの記憶をもとに撮影したイメージを、モザイクやレイヤーによって再構成した。抑制された色彩の上に青・赤 ・黄・黒・白の五方色を重ねることで、伝統的感覚と現代的視点を交差させている。本作は、記憶と文化が交差する 地点を視覚的に提示する試み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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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mother’s Rite of Dispelling Misfortune #3

2023, 80x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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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mother’s Rite of Dispelling Misfortune #5

2023, 80x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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