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Kyungja 한경자
棘という肖像
ベランダの扉を開けると、最初に視線がとどまるのは多肉植物である。 昨日よりどれほど育ったのか、今日は水を与えるべきかどうかを考えながら、葉の表情や光の質をゆっくりと見つめることになる。 多肉植物を育てるという行為は、単に植物を世話することではなく、ゆっくりとした生命の時間をともに耐え、待つ過程に近い。 急ぎすぎてもいけないし、かといって無関心でもいけない、その微妙な距離の中で、生活の速度を学ぶことになる。 長い時間をともにしてきた多肉植物は、いつしか日常の風景となり、その静かな時間を写真として残し始めた。 重なり合うイメージの中で、形は単なる外形を超え、時間と待つこと、そして愛情の痕跡をあわせてあらわしている。 柔らかな光の中でもはっきりと残る棘は、弱さと強さが共存する生命の姿のように感じられる。 この作業を通して、日常の感情と時間がとどまる瞬間を静かに記録しようとした。.
가시의 초상
베란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것은 다육이이다.
어제보다 얼마나 자랐는지, 오늘은 물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며 잎의 표정과 빛의 결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된 다. 다육이를 키운다는 일은 단순히 식물을 돌보는 일이 아니라, 느린 생명의 시간을 함께 견디고 기다리는 과정에 가깝다. 너무 서둘러도 안 되고, 그렇다고 무심해서도 안 되는 그 미묘한 거리 속에서 삶의 속도를 배우게 된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다육이는 어느새 일상의 풍경이 되었고, 그 조용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중첩된 이미지 속에서 형태는 단순한 외형을 넘어 시간과 기다림, 그리고 애정의 흔적을 함께 드러낸다. 부드러운 빛 속에 서도 선명히 남아 있는 가시는 연약함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생명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 작업을 통해 일상의 감정과 시 간이 머무는 순간을 조용히 기록하고자 했다.

Portrait of Thorns #1
2026, 90 × 60 cm, Archival Pigment Print on Printmaking Paper with Hand-Coated Emulsion

Portrait of Thorns #3
2026, 60 × 40 cm, Archival Pigment Print on Printmaking Paper with Hand-Coated Emulsion